인생 노하우

개발자와 창업자, 같은 목표 다른 시선: 경험으로 본 개발 접근법의 차이

배로만쌤(김인영) 2025. 4. 10. 18:13

안녕하세요, '베르만쌤'입니다. 저는 2013년에 창업하여 두 번의 사업을 경험하며 개발자출신 창업가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와 창업가가 '개발'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생각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개발자와 창업자 균형

시작점의 차이: 몰입 vs. 완주

제가 초급 개발자였을 때는 당장 눈앞의 기술적 문제(버그 수정, 기능 구현 등)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코드가 막히는 부분을 뚫고, 맡은 기능을 완성하는 데 온 신경이 집중했었죠.

하지만 창업가, 즉 일을 기획하고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의 입장은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전체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약속된 시점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중간 관리자가 있다면 조율 역할을 하겠지만, 소규모 스타트업에서는 창업가가 직접 이를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팀의 실제 개발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적인 일정을 계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래서 종종 "주어진 일정 안에 무조건 마무리하자"는 식의 목표가 설정되곤 합니다.

개발자의 성장 단계별 역할과 자세

팀의 성공적인 완주를 위해서는 개발자 각자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성장이 중요합니다.

초급 개발자: 

처음에는 선배 개발자들이 설계한 틀 안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작업 속도를 예측하고, 실제 걸리는 시간을 모니터링하며 감을 익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정도면 가능하겠지?' 막연히 생각하기보다, 냉정하게 자신의 능력을 판단하고 가능한 범위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중급 개발자: 

이제 기술적인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는 '문제 해결 노하우'를 쌓아야 합니다. 선배의 도움 없이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Trial & Error), 빠르게 문제를 진단하고 수정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중급개발자만 있는 스타트업에서는 전체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개발의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데 개발자 말만 믿고 개발을 진행하게 되면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급 개발자:

이 단계에서는 역할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관리 트랙 (프로젝트 매니저/PM):

팀 관리, 일정 조율, 프로젝트 전체 운영에 집중합니다. 더불어 관리 트랙이 행정에만 치우치지 않고 기술자의 어려움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야 관리 업무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기에 행정관리자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보통 IT프로젝트 매니저는 준아키텍트 역량량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 트랙 (아키텍트):

  •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여전히 코드 레벨에서 활동하며, 소프트웨어 구조 설계, 디자인 패턴 적용 등 실제 구현에 깊이 관여합니다.
  • 시스템 아키텍트: 더 넓은 시야에서 시스템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최신 기술(예: LLM)의 도입 가능성 및 기술적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코딩보다는 기술 검토, 설계, 방향 제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 리더(CTO)의 딜레마: 나무와 숲

CTO나 개발 총괄 책임자는 '숲' 전체를 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개별 코드(나무)에 너무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프로젝트 전체의 진행 상황, 잠재적 위험 요소, 팀원들의 어려움 등을 두루 살피고 조율해야 합니다. 만약 리더가 직접 코딩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이러한 넓은 시야를 놓치고 당장 자신의 코드 문제에만 집중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아키텍트 역할을 하는 리더라면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때 단순히 남의 이야기만 듣거나 이론적인 생각만으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직접 기술을 다뤄보고 검증할 수 있는 실무 감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창업가가 알아야 할 것

스타트업 대표나 창업가는 이러한 개발팀의 역할 분담, 개발자의 성장 단계,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을 외부에 맡길지(아웃소싱)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기술 창업가의 함정: 저의 반성

개발자 출신 창업가로서 제가 겪었던 가장 큰 오류은 '기술'에 대한 집착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한 나머지, 정작 이 제품을 사용할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소홀했습니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킹이나 마케팅 활동에도 부족함이 많았죠. 반대로 경영이나 마케팅 기반의 창업가들은 이 부분에 강점이 있지만, 기술적인 깊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창업가로써 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결론: 이해와 균형

결국 성공적인 제품 개발과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개발자와 창업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기술과 시장 사이의 '균형 잡힌 시각'가 필수적입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되,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창업가는 개발자들의 수준을 분별하여 각 레벨들의 목소리의 진위를 바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각 수준별 개발자들이 말하는 내용이 각기 상이하기에 이점 유념해 제품 개발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창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개발 진행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창업자들은 개발을 진행하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때 혹시 저의 작은 의견을 듣고 싶다면 멘토링 요청메일을 주시면 온라인으로 가볍게 무료 멘토링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