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정보의 바다에서 길 찾는 작은 등대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매일같이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 소식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대체 어디서부터 뭘 알아봐야 하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 말이에요.
놀랍게도, 오랫동안 개발자로 일했던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잠시 개발 현장을 떠나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밀려드는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기가 마치 망망대해에 혼자 나침반 없이 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매일 수많은 기술 자료를 뒤적이다 보면, 방향을 잃고 하루가 훌쩍 가버리곤 하죠.
어쩌면, 우리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막막함, 어쩌면 이제 막 코딩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려는 분들이 느끼는 감정과 똑같겠구나!' 하고요. 정보는 넘쳐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나중에 알아도 되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 마치 지도 없이 낯선 도시에 떨어진 기분일 겁니다.
괜찮아요,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 무지(모름)를 인지해서 맞선다면 나쁜 것은 아니다. 가장 나쁜 경우는 자신의 무지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는 태도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서 그 부족함을 메우고자 노력한다면, 당신은 한 발짝 더 전진한 것이다.” |
정말 그렇죠? 기술의 세계는 너무나 넓고 깊어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용기입니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진짜 배움이 시작될 수 있어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핵심 나침반 찾기
그렇다면 그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모든 기술을 다 배우려고 하기보다, 가장 핵심적인 원리, 즉 '프로그래밍의 기본기' 를 먼저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하듯,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도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기본기는 바로 '컴퓨터에게 내가 원하는 일을 시키는 논리' 를 배우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 반복문 (Loops): 똑같은 일을 여러 번 시키는 방법
- 조건문 (Conditionals): 특정 상황에 따라 다른 일을 시키는 방법
- 함수 (Functions):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묶어서 이름을 붙여두고 필요할 때마다 불러 쓰는 방법
이 세 가지가 바로 프로그래밍이라는 집을 짓는 가장 기본적인 벽돌과 기둥입니다.
코딩, 꼭 개발자만 배워야 할까요? (feat. 옆자리 어르신)
"저는 개발자가 될 생각은 없는데요?"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직업과 상관없이 누구나 컴퓨터와 함께 일하는 시대입니다.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싶을 때,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은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옆자리에 앉으신 어르신을 보았습니다. 두꺼운 파이썬 책을 펼쳐놓고, 노트북으로 열심히 코드를 따라 치고 계셨죠. 혼자서 그렇게 시작하시는 모습, 정말 멋지고 용기 있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책만 보거나 문법만 따라 치는 것은,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책으로만 배우는 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움이 되지만, 결국에는 직접 페달을 밟고 넘어지면서 균형 잡는 법을 익혀야 진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죠.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법을 아는 것을 넘어, 위에서 말한 반복문과 조건문을 사용해서 '내가 원하는 작은 기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작은 코드 조각들을 정리해서 '함수'로 만드는 연습까지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프로그래밍의 첫 번째 언덕을 넘으신 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저는 이 정도를 '프로그래밍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 없이 시작하는 첫걸음: 재미있는 블록 코딩!
"하지만 코드는 너무 어렵고 복잡해 보여요..." 라고 걱정되시나요? 그렇다면 아주 재미있고 쉬운 방법으로 시작해보세요! 바로 블록 코딩입니다.
혹시 레고 블록 좋아하시나요? 블록 코딩은 마치 레고처럼, '움직여라', '만약 ~라면 ~해라', '~번 반복해라' 같은 명령어 블록들을 마우스로 끌어다 착착 붙여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영어 단어나 어려운 문법, 오타 걱정 없이 오롯이 '어떻게 하면 컴퓨터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까?' 하는 논리적인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 Code.org: 게임처럼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코딩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 MIT 스크래치(Scratch): 전 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이 사용하는 가장 유명한 블록 코딩 도구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들 수 있어요.
- 네이버 엔트리(Entry): 스크래치와 비슷하며, 한국어로 된 자료가 풍부해서 시작하기 좋습니다.
이런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튜토리얼을 따라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든 멋진 작품들을 구경하고 코드를 살짝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래밍의 기본 원리(반복, 조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어른들의 코딩 첫걸음으로도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다음 단계: 글자로 쓰는 코딩 (feat. 파이썬)
블록 코딩으로 프로그래밍의 '감'을 잡았다면, 이제 실제 프로그래머들처럼 글자(텍스트)로 코드를 써보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언어 중 하나인 파이썬(Python) 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낯설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처럼 보이는 명령어들, 괄호나 쉼표 같은 작은 문법 규칙들, 그리고 작은 오타 하나에도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 당황스러움까지… 괜찮습니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마치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텍스트 코딩을 시작할 때는 다음을 기억하세요.
- 처음부터 너무 큰 프로그램을 만들려 하지 마세요. 아주 작고 간단한 목표부터 시작하세요. (예: "Hello World!" 출력하기, 숫자 두 개 더하기)
- 다른 사람의 쉬운 코드를 많이 보세요. 블록 코딩 사이트에서 재미있게 갖고 놀았던 프로젝트를 파이썬으로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찾아보거나, 아주 기초적인 파이썬 예제 코드를 따라 쳐보고 조금씩 바꿔보세요.
- 모든 문법을 외우려고 하지 마세요. 각 언어에는 미리 만들어진 유용한 기능들(라이브러리)이 많습니다. 이런 기능들의 목록(문서)을 옆에 열어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는 연습을 하세요. 마치 사전을 찾듯이요!
저의 작은 여정: 여러분과 함께 걷는 길
사실 저도 요즘 여러분과 비슷한 과정을 다시 밟고 있습니다. 엑셀(Excel)로 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좀 더 편하게 자동화하고 싶어서, '판다스(Pandas)'라는 파이썬 도구를 공부하고 있거든요.
처음부터 완벽한 엑셀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구글에서 'pandas excel tutorial'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서 좋은 설명 글(예: Dataquest의 튜토리얼)을 찾아 읽고, 'pandas excel gui github' 처럼 검색해서 다른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간단한 예제 코드(예: KarlieTheExcelGui)를 보면서 '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구나!' 하고 감을 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개발경력이 오래되어도 코드를 보면 쉽게 이해하지만 이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합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봐서 신개념의 자전거를 쉽게 이해하지만 타는 법은 자꾸 타서 익숙해져야 하는 것과 맥락이 같습니다.
이렇게 필요한 것을 배우고, 예제를 통해 익히고, 직접 적용해보는 과정 자체가 바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즐거운 탐험을 시작하세요!
코딩 공부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경주가 아니라, 지도를 들고 새로운 길을 탐험하는 여행과 같습니다. 정보의 바다 앞에서 길을 잃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내가 아직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를 내고, 레고 블록처럼 재미있는 블록 코딩으로 즐겁게 첫 발을 내딛어 보세요. 그리고 작은 성공들을 하나씩 쌓아가세요. "어? 이게 되네?" 하는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여러분을 더 멀리 나아가게 하는 연료가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정보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여러분만의 작은 등대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탐험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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